춘천은 도농복합도시로 출퇴근 교통체증 속에서도 10분만 차를 타고 나가면 드넓은 농촌의 푸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공존하는 지역에서 서로의 손을 그리워하면서도 얼굴을 마주하고 감사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농부의 시장 프로젝트가 2019 년 4월, 공간이 리모델링되기 전 허름한 창고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아침에 바로 수확한 채소들이 소비자들의 손에 전해지고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가 한 켠에서 이루어지고 20팀의 농부 셀러들과 800명의 시민들이 함께 만났습니다. 지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독립출판물을 위한 셀러를 모집하여 시민들을 초대한 독립출판 마켓도 열렸습니다. 공간을 리모델링하기 전 마지막 피날레 행사인 프리 페인팅 행사 ‘컬러핑퐁’을 진행했습니다. 창고라는 공간의 안전 문제상 회차당 100명씩 2회밖에 진행하지 못하는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2개 회차의 사전예약이 30분 만에 마감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 커먼즈필드 춘천에서는 시민이 주관하는 전시, 문화행사가 11번 열렸고, 21,364명이 찾아 주셨습니다. 춘천에는 시민이 자유롭게 대관할 수 있는 100인 이상 수용이 가능한 공간 시설이 부족하고 각종 절차와 비용 발생에 따라 절차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커먼즈필드 춘천의 옥상과 광장은 시민들의 대안적인 공간으로서 지역의 문제를 새롭게 돌아보고, 시민이 스스로 새로운 방식의 행사들을 만들어 다양한 주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확장된 공간으로의 가치를 덧붙이고 싶습니다.